이 글은 웹3를 탐험하시는 기획자, 기획 및 프로젝트 빌딩에 관심이 많은 개발자, 내러티브 디자인에 흥미를 느끼는 디자이너분들을 위해 적었습니다🥰. 제가 웹3 초반에 느꼈던 공허함, 막연함, 불안을 해소해드리기 위해 최대한 친절하게 풀어 적어보았습니다.
목차
Why Narrative?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결론 : 강렬한 작가주의의 시대가 온다.
이번에는 컨텐츠 플랫폼인 netflix와, 영화배급사 a24의 최신 인기작품들을 분석하여, 웹3 생태계에서는 어떤 내러티브가 강화되고 사랑받을지 인사이트를 탐구하려 합니다. 넘쳐나는 컨텐츠의 홍수 속에서, 가장 인기있었고 유망하다는 작품들을 어떻게 분석해야 할까요? 저는 먼저 내러티브의 근원으로 들어가는 선택을 하려합니다. 대체 왜 내러티브냐고 물어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Why Narrative?
내러티브 중심의 접근 방식은 새로운 관점에서 스토리를 구성하고, 관객들이 작품과 더 깊게 연결되도록 만듭니다. 웹3 기술을 활용하게 된다면, 미래의 시청자들은 작품 세계에 온라인 방식으로 다양한 참여가 보장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웹3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공동창작, 가상현실 체험 및 감독과의 상호작용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공하는 컨텐츠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 인기작품 및 흥행한 영화의 내러티브를 분석하는 방식은, 향후 컨텐츠가 나아갈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컨텐츠 제작의 금융 창구가 될 웹3에서의 제기될 내러티브와 페르소나에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도 있게 되죠. 또한, 저도 물론 이 글을 적으며 앞으로 창작될 컨텐츠의 창의력과 상상력을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제가 이번 시리즈의 가장 첫 번째로 소개드리고 싶은 컨텐츠는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2022)
2022 ‧ Adventure/Sci-fi ‧ 2h 20m
한줄 평 | 잘 만든 영화 1편으로 한 편의 예술적 콜라주를 연상시키다.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는 멀티버스 개념을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성한 독특한 영화로, 주인공은 세금법을 위반해, 위기에 놓인 평범한 세탁소 여주인입니다. 평범한 줄만 알았던 여주인공 에블린이, 우주를 구하기 위해 다양한 차원의 자기자신의 인생과 스스로를 결합하며 가족간의 관계를 재구축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주인공 에블린은 부부관계는 물론이고,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부터 하나 있는 딸과의 소통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어려움에 처해있습니다. 아무리 봐도 관객이 한 구석쯤은 그녀의 이야기 속에서 몰입하게 됩니다. 특히 이 세상의 모든 가능성 중에서도 가장 불행한 선택이 모여 만들어졌다는 에블린에 대한 묘사는, 내러티브가 결말로 향할수록 관객이 더욱 큰 감동을 느끼게 하는 요소일 것입니다.
주인공 에블린은 미국으로 이주해 세탁소를 운영하는 동양인입니다. 한국인을 비롯하여 많은 동양인들이 미국에 이민을 간 뒤 많이 선택하는 자영업 종류 중 하나입니다. 이는 동양계 이민자들이 바라보는 미국 세탁업의 이점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미국에서 세탁소는 특별한 수준의 영어가 필요하지 않은데다가, 다른 사업에 비해 비교적 적은 자본량으로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꼼꼼한 동양인들의 일처리에 대한 기대감도 어우러져 동양인들이 대중적으로 선택하는 업종이 된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인기에도 불구하고, 국세청 세금을 신고하는 일은 이민자들에게는 말도 안되게 어려운 일일 때가 많을텐데요. 마침 그녀, 에블린을 담당하고 있는 국세청 담당직원은 세무조사에 도가 튼 직원입니다. 담당직원은 에블린의 부족한 영어 실력, 그녀가 신고한 엉터리 세무 증빙자료를 근거로 끈질기게 약점을 잡고 추궁해 세탁소를 압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위 영화 속 핵심 인물들은 동양의 이민자들이 미국에서 겪는 문제를 풀어놓으며, 이를 더 확장시켜 동양 문화권의 부모 자식 간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보여줍니다.
결론
위기와 곤경이 가득한 에블린이 상황을 기적적으로 풀어가는 스토리를 보며, 관객들은 한 장면 한 장면 몰입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모든 것을 잃어도 이상할 게 없을 그녀의 삶이 조금씩 풀려가는 영화. 이 영화 "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의 핵심적인 메세지는 최악의 모습이라고 상상했던 사람조차도, 스스로에게 숨겨진 놀라운 잠재력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인간관계에서의 공감과 이해는 서로 다른 시공간조차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작품은 이민자 에블린이 겪는 가족 문화와 사회 제도 바깥의 인종을 가진 이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이 내러티브에서 가장 특징적인 가장 최악의 삶을 살고 있던 사람의 입을 통해 발견하는 가능성입니다. 모든 것은 상대적입니다. 형광등이 잔뜩 켜진 방안 보다는, 조금의 빛도 없이 가장 어두운 곳에서 빛나는 촛불이 가장 밝아보일 테니까요. 저는 앞으로 웹3 내러티브 역시, 가장 무의미해보이던 삶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가치를 제기해주어야 한다고 보았습니다.
이 영화가 나왔을 즈음 헤어질 결심도 함께 나왔습니다. 고전적인 박찬욱 감독님의 영화와 대비되어(저는 개인적으로 인생영화라고 느꼈지만..🥲) 실험적이고 작가의 독특한 개성이 마구 발산되는 이 영화를 보며, 강렬한 작가주의를 지지하는 새로운 시대가 다가옴을 느낍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작품들의 홍수가 곧 우리 앞에 펼쳐질 것이 예상되는 작품이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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